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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본문

세개 평화 Three peaces/GRL PWR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조미또 2018. 2. 9. 15:24

이미지 출처: 봄알람
http://baumealame.creatorlink.net/INTRO/view/201886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이두루 편집

봄알람 2016.08.02



이 책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또는 여성학) 입문서로 몇 번 언급된 적이 있는 책이었다.
나는 대학생 때 교양수업을 통해 여성학에 '입문'한 상태였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책을 읽으며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다.
그래서 이 책과 함께 페미니즘 입문서라고 알려진 페미니즘의 도전과 나쁜 페미니스트,
그리고 동생에게 선물할 맨박스와 엄마에게 선물할 82년생 김지영까지 주문했다.
그 중에서 이 책이 작고 가벼워서 가장 먼저 손이 갔다.
읽는 내내 화나고 답답했지만 빠르게 읽을 수 있었고 완독 후에는 전투력이 크게 상승해 있었다.


사실 이 책은 페미니즘이나 여성학에 입문하기 위해 읽기보다는
이미 공부를 하고, 한남이나 흉자들과 싸워본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 뒤에 쓰여있듯이 이 책은 실전 대응 매뉴얼이었다.
상황별로 할 수 있는 답변이 정리되어있는 부분에서는 깔깔대며 책을 읽었다.
가장 통쾌했던 답변은 "너 이러면 여자들이 다 싫어해."였다.
여자들이 사소한 행동을 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한남들이 했던 말인가!
또 와 닿았던 부분은 나에게 애초에 대화를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친절하게 설명한다 해도 그들은 이해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뇌가 없으니까. 여혐은 지능 문제이다.-
그딴 놈들을 위해 내가 설명하고 가르치는 수고스러움은 겪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며칠 전에는 누군가가 이것이 너무 '과격한 전략'이라고 했다고 한 것을 들었다.

어떻게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과격하다는 거지?
또 자신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면서 다른 페미니스트의 활동 방식을 비난하는 이유는 뭘까?
그녀에겐 이 세상 모든 남성을 계몽시키겠다는 숭고한 책임감이라도 있는듯했다.
만약에 내가 아는 사람이었으면 당장 이 책을 손에 쥐여주고 읽고 독후감까지 써오라고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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