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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라쿤카페 <맹*> 동물학대 본문

세개 평화 Three peaces/Be the voice

홍대 라쿤카페 <맹*> 동물학대

조미또 2018. 3. 15. 16:12

* 이 게시물은 공공을 위한 정보전달이 목적입니다.


지난 3월 9일 금요일, 홍대에 있는 라쿤카페 <*쿤>을 방문했었다.

그곳에서 끔찍한 동물학대 장면을 목격했다.

가만히 있는 라쿤들에게 소리지르며 뛰어가 겁을 주고,

라쿤들이 서로 장난치면서 놀자 남직원이 뿅망치를 가지고 라쿤을 때렸다.

카페 가운데에 있는 캣타워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라쿤을 향해 발길질을 하고

심지어는 라쿤의 귀 뒤와 목덜미를 잡아 들어서 빙빙 돌리고 던졌다.

- 롯데월드에 있는 공중그네 놀이기구처럼-

보다못한 내 친구가 왜 그런식으로 라쿤을 들어올리냐고 물어봤다.

그 행위를 한 남직원은 대답을 회피했고,

옆에있던 여직원이 "라쿤이 지금 발정기라서 수컷이 암컷을 괴롭히기 때문에" 행동을 제지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이해가 안됐던 나는

그렇다면 격리를 시키는게 어떠느냐고 물어봤더니

"격리를 시키면 수컷과 암컷의 사이가 영원히 틀어지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래도 라쿤을 그런식으로 세게 잡고 옮기거나 던지는 행위는 너무 폭력적이라고 문의했지만

"강아지도 짖을 때 목덜미를 잡아서 못 짖게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어떤 동물이라도, 그것이 라쿤이든 개든, 발정기가 오고 짖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고 습성이다.

그런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서 동물에게 가하는 물리적인 행동은 최소화하는 것이 맞다.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인간에게 불편한 모습이더라도 그것을 제지하는 것은 동물권 침해이고 동물학대이다.

행동교정을 위해 동물을 훈육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사실 그날 함께 한 친구는 미국인이었다.

그리고 그 카페에서 다른 미국인들을 만나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미국에서 동물을 저렇게 대하는 것은 불법이고 만약이 이 카페가 미국에 있었다면 바로 고소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어떤 나라의 국격은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카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들에게 우리나라가 어떻게 인식될 지도 상당히 걱정스럽다.


처음에 이런 행동을 보고 동물자유연대와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에 학대제보를 했지만

증거로 삼을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녹음본 등이 없으면 단체에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러한 사항을 가지고 마포구청에 민원을 신청했고, 오늘 답변을 받았다.

다음이 답변 내용이다.


우리구 구정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님께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의견을 확인코자 해당 동물카페를 방문하여 영업소 점주 및 직원분들과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다음은 지적하신 '학대행위'에 대한 해당 업체의 답변입니다.

<뿅망치로 라쿤을 때리는 행위>
- 뿅망치로 라쿤을 때리는 경우는 있으나 이는 질서정리가 어려운 경우 주변 환기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서 학대는 아니다. 하지만 보는 시선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으므로 앞으로 주의하겠다. 
<발길질을 한 행위>
- 해당 동물이 물리적, 정신적 충격을 받을 정도로 발길질을 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당일(9일) 직원들의 근무내용을 조사해서 해당 행위가 확인될 경우 적극 시정조치 하겠다.
<귀,목덜미를 잡고 돌리는 행위>
- 보통 어미가 새끼를 옮기거나 할때 귀,목덜미를 잡고 옮기는 경우와 유사한 것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시정하겠다.

이외에도 해당 업체 동물들의 관리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좀 더 동물복지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하였으며, 업주 역시 그러한 요청에 공감하고 좀 더 조심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아무쪼록 해당 동물카페 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 유사 업체에서도 동물 관리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어디에 비춰봐도 부끄럽지 않은 동물복지 선진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마포구청 측에서는 민원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해당 카페의 답변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1. 라쿤의 습성은 원래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건드려본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고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그런 라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제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2. 해당 동물이 물리적, 정신적 충격을 받을 정도로 발길질을 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은 어쨌든 발길질을 한 적은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해당 카페를 방문했던 날 여직원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예전에도 발길질때문에 신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동물에게 발길질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또한 해당 동물은 말을 할 수 없는 동물인데 어떻게 물리적, 정신적 충격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가?

3. 물론 어미가 새끼를 옮길 때 귀나 목덜미를 물어서 옮기지만, 물고 흔들지는 않는다.

동물의 귀나 목덜미를 잡고 흔들어 내치는 것은 맹수가 사냥할 때 사냥감의 숨통을 끊기 위해서다.

방문 당일 남직원은 라쿤에게 일부러 고통을 주려고 하는 행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해당 카페에서 라쿤을 들어 올려서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이유는 발정기 수컷의 행동제지를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남직원은 라쿤이 가만히 있을 때도 그런 행동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발정기 때는 수컷과 암컷을 격리시켜야 한다.-


어쨌든 이런 직접적인 폭력을 차치하더라도, 동물카페의 존재 자체가 동물학대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동물카페를 소비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카페들은 일반 음식점으로 영업신고를 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일어나는 동물학대는 현행법상 처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루 빨리 동물 복지에 대한 법이 정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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